0109 - 그들이 사는 세상 영 상



드라마 실패 이후 (시청률에서) 작가가 어느 인터뷰에서 그러더라.
자기가 너무 시청자들을 가르치려고 한 거 같다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 위주인 작품이었다고, 반성한다고.
시청률 기준에서는 그녀의 말처럼 반성을 해야했겠지만, 작품 자체로만 보자면 참 ... 좋은 드라마다.
오히려 요즘 그런 생각이 든다.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본방송 때 보고 이렇게 정주행하며 다시 본 건 세번째 정도 되는데, 볼 때마다 새로운 게 보인다.
그러니까 확실히 대중적으로는 실패작일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대중드라마가 몇 번을 생각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겪어야 그 가치가 나온다는 거 자체가 허용될 수 없는 시스템이므로.
초반에는 정말로 작가가 작정하고 폼나게, 힘주며, 온갖 좋은 말을 다 하려는 허세가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몇 년 지나보니 설령 그게 노희경의 허세였더라도 역시나 나의 본질보다 나은 말들이었다.
아... 이건 내가 딸려서 글로 표현이 안되는데... 그의 허세가 나의 본질보다 낫다, 라는 이 느낌이....
최소한 그녀가 그 드라마를 쓰기 전에 어떤 질풍노도를 겪어왔는지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그게 처음 볼 땐 안 보였는데, 몇 년이 지나고, 내가 스물여덟이 되고, 내 나름 풍지풍파를 겪고, 이러니까 조금씩 보인다.
그리고 그녀가 얼마나 많은 눈물과 사랑, 웃음을 그 드라마에서 말하고 싶어 안달이었는지, 그러면서도 참느라 애썼는지. 그런 것들이 느껴진다. 아마 내년에 봐도 또 다르겠지, 그 내년에 봐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봐도, 헤어지고 봐도....

친구가 온갖 상처의 끝에 자신에게 안식년을 주겠다며 시나리오 강좌에 등록했다.
그 친구가 말한다. 우리가 얼마나 좁은 테두리 안에서 우리끼리 악다구니를 쓰고 있었는지 알겠다고.
그렇다고 시나리오 작가, 드라마 작가가 재밌고 정말 내 일인 것 같다, 그건 절대 아니란다.
오히려 그 일이 더 힘들고, 다 늙어 머리 안 돌아가는 거 느껴지고, 창의력 바닥인 거 매 시간 다른 사람들에게 쪽팔린다고. 근데 그 곳은 그런 자신을 분명히 알게 해준다고, 그래서 좋댄다.
몇년을 공부하고, 동료 선생님들에게 상처받고, 아이들에게 상처받을 때도, 아무도 자신에게 해 주지 않았던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들을 그곳의 감독님은 가감없이 해준다고, 그래서 너무 후련하다고.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다면, 아마 그 힘을 그 세계에서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렇게 친구는 말한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닌 시간은 없는거다.
누구에게도 쓸데없는 사람과 일, 시간이란 건 없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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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다가 종종 나오는 송혜교 손이 너무 이뻐서 내 손은 어떤가 찍어봄
귀찮아도 이쁜 매니큐어도 자주 바르고 핸드크림도 부지런히 바르고 해야겠다
생긴거야 어떻게 못 고치더라도 거칠어보이지라도 말아야지 ㅠㅠ
진짜 송혜교는 손톱 단정하고 이쁜 거까지 맘에 들더라 전생에 나라를 백 번 구한 그 분.
주말이니까 이렇게 싱겁게 놀고 있는거지 으하하하하하



덧글

  • 2011/01/09 19:0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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