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4 일 상



왜 이리 하염없이 비가 내리나.
두 시간 있던 수업이 그마저도 목요일로 바뀌어 버리고...
수업이 하나도 없어서 지난 며칠을 수습하기에 바빴던 다행스러운 하루.

사실은 아직도 멍 - 하다.




0512 일 상


체육대회 후 몸살기가 있는 상태에서 음주후폭풍으로 결국 병원가서 링거를 맞고 옴.
겨우겨우 살아나서 부모님 차에 실려 집에 돌아오니, 지난 며칠이 다 꿈만 같구나.
내 몸 걱정보다는 그 작은 동네에서 누구 입에나 오르내리면 어떡하지, 라는 그지같은 생각부터 앞서네.
회식 장소에서 조금 비틀거리며 차에 올라탄거랑 방에와서 토하느라 룸메쌤에게 민폐끼친거 말고는 그닥 큰 실수는 없었던 것 같은데, 그 와중에 누가 보기라도 했으면....에이...몰라 ㅠㅠ
하루종일 추위에 떨어서 몸이 안 좋기도 했고, 이번주 힘든 일도 속상한 일도 많아서 나도모르게 술을 재지 않고 마신 것 같기도 하고, 지나고보니 이런 이유들이었지만 - 세상사 피곤하고 서러운 사람이 나 뿐이었으랴.
그저 안 죽고 살아있는거에 감사하고 다시는 소주병은 쳐다보지도 말아야지. 그 와중에 나 숨겨서 차에 태우고 병원데리고 갔다오며 안절부절해준 고마운 동료분들께 고마움을 어떻게 전해야할까, 지금은 이 고민만 하는 중.



0508 일 상



엄마아빠한테 전화라도 하고 싶었는데 하필 오늘같은 날이라...
일하다가 이렇게 눈물을 참은 날은 처음이었다.
그냥, 열심히 하던 모든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지고, 한심하게 느껴진 날이다.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던 수많은 사람들의 말이 뼈저리게 가슴에 와 닿은 날.
별로 기대하는 거 없다고 생각했는데, 실망하는 걸 보니 나도 모르게 자꾸 기대하고 있나보다.
이 와중에 아이들과 수업이라도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그마저도 만족스럽지 않은 요즘이지만.
돈이 다가 아니다. 그저 돈 때문에 결정한 일년이었다면 버티기 힘든 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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